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내 능력을 내려놓고, 그리스도께서 공급하시는 능력으로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는 삶
본문: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 빌립보서 4:13
빌립보서 4장 13절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성공시킬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로 앞 11~12절에서 바울은 비천과 풍부, 배부름과 배고픔, 풍부와 궁핍을 모두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본문의 핵심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어떤 형편에서도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한성서공회의 『새한글성경』도 이 의미를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습니다”라고 번역합니다.
도입 — 내 인생의 설계도는 누가 그리고 있는가?
건물을 짓는 모습을 생각해 봅시다.
좋은 자재가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벽을 세우지 않습니다. 좋은 기술자가 있다고 해서 자기 생각대로 기둥의 위치를 바꾸지도 않습니다. 먼저 설계도를 봅니다.
설계도를 무시하고 건축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 수고가 오히려 건물을 망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가 계획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도와주십시오.”
그러나 성경적인 순서는 조금 다릅니다.
“하나님, 주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그것을 깨닫게 하시고, 그 뜻을 이루어 갈 능력을 주십시오.”
신앙은 내 계획에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으로 내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다면 두 번째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데 제가 그것을 어떻게 감당합니까?”
그때 오늘 말씀이 대답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원리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1. 먼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구하십시오
우리 삶의 첫 번째 질문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원하시는가?”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즉흥적인 생각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막을 지을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하나님의 뜻에 따른 모형을 보여 주셨습니다. 성막은 모세가 창의적으로 디자인한 종교시설이 아니었습니다.
다윗도 성전을 준비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성전을 설계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신앙원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사업에도 계획이 필요하고, 가정에도 계획이 필요하고, 자녀교육에도 계획이 필요하고, 교회에도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는 계획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무엇을 하면 성공하겠습니까?”보다
“주님, 저를 어디에 사용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어야 합니다.
바울도 자신의 인생을 자기 야망을 성취하는 과정으로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위에서 부르신 부르심을 향하여 달려간다고 고백했습니다.
적용
우리는 종종 결정부터 해 놓고 하나님께 허락을 구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순서를 바꾸는 것입니다.
기도하고 → 말씀으로 분별하고 → 결정하고 →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내 계획 속으로 모셔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계획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예화 — 조지 뮬러
19세기 영국 브리스톨에서 고아사역을 했던 조지 뮬러(George Müller)는 기도를 강조한 대표적인 그리스도인입니다.
그가 남긴 중요한 신앙적 유산은 단순히 “기도하면 필요한 돈을 얻는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 자체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하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에게 고아원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한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셨다고 믿었기 때문에 시작했고, 그 일을 하나님께 의지하여 감당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면 삶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속도가 조금 느려도 방향이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 문장
성공적인 신앙생활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내가 순종하는 삶입니다.

2.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십시오
인간에게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과학이 발전했습니다.
의학이 발전했습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전 세대가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간이 하나님 없이 살 수 있게 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능력이 커질수록 더 위험한 유혹이 찾아옵니다.
“내가 할 수 있다.”
바벨탑의 문제도 건축기술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 없이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높이려 했다는 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신앙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내 경험이면 충분하다.”
“내 돈이면 해결할 수 있다.”
“내 지식이면 할 수 있다.”
“내 인맥이면 된다.”
그러다가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벽을 만나면 무너집니다.
그러나 바울은 말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능력의 출처가 ‘나’에서 ‘그리스도’로 바뀐 것입니다.
그러므로 빌립보서 4:13은 자기확신의 말씀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의존의 말씀입니다.
바울은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힘을 공급하시는 분 때문에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견디어 낼 수 있다”
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화 — 코리 텐 붐
네덜란드의 그리스도인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과 그의 가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박해를 피해 도망치는 유대인들을 숨겨 주었습니다.
결국 발각되어 체포되었고 코리와 언니 베시는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들의 믿음은 고난을 피하게 해 주는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들게 하는 믿음이었습니다.
이것이 빌립보서 4장 13절의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언제나 문제를 없애 버리는 능력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문제를 통과하게 하시는 능력입니다.
병이 즉시 없어지는 것만 능력이 아닙니다.
병중에도 믿음을 잃지 않는 것도 능력입니다.
환경이 좋아지는 것만 능력이 아닙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감사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문이 열리는 것만 능력이 아닙니다.
문이 닫혔을 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도 능력입니다.
적용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이것을 없애 주십시오.”
그 기도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하나를 더해야 합니다.
“하나님, 이것을 감당할 능력도 주십시오.”
바울은 풍부만 경험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배고픔도 알았고 궁핍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형편에서 자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핵심 문장
하나님의 능력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상황을 믿음으로 살아내는 힘입니다.

3. 기쁨과 감사와 기도로 하나님의 능력 안에 머무십시오
그렇다면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빌립보서 4장 전체를 보면 매우 실제적인 답이 나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그리고 이어서 말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즉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
기쁨, 감사, 기도입니다.
기쁨은 환경이 좋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의 선언입니다.
감사는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고백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정보를 알려 드리는 시간이 아닙니다.
내가 붙잡고 있던 인생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기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은 자기 능력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하나님, 저는 여기까지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예화 — 닉 부이치치
닉 부이치치(Nick Vujicic)는 팔다리가 없는 상태로 태어나 성장과정에서 심각한 좌절을 경험했지만, 이후 기독교 복음전도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삶을 통해 희망과 믿음을 전해 왔습니다.
그의 삶을 빌립보서 4장 13절과 연결해서 생각하면 중요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다는 것은 그에게 새로운 팔과 다리가 생겼다는 뜻이 아닙니다.
환경은 그대로인데 삶의 의미가 바뀐 것입니다.
“왜 나에게 이것이 없습니까?”라는 질문에 붙잡혀 사는 대신,
“하나님께서 지금의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까?”
라는 방향으로 삶이 전환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 변화가 필요합니다.
“왜 나에게 이것밖에 없습니까?”에서
“하나님,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로 질문을 바꾸어야 합니다.
부족함이 사명을 막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것이 사명을 막습니다.
결론 — “내가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주님 안에서 할 수 있다”
빌립보서 4장 13절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어쩌면 “모든 것”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표현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입니다.
세상은 말합니다.
“너 자신을 믿어라.”
그러나 복음은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의지하라.”
우리는 무능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능력을 절대화하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더 큰 능력의 근원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의 순서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구하십시오.
내 계획에 하나님을 끌어들이지 말고 하나님의 계획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둘째, 자신의 힘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십시오.
내 능력이 끝나는 곳에서도 하나님의 능력은 끝나지 않습니다.
셋째, 기쁨과 감사와 기도로 그 능력 안에 머무십시오.
환경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때문에 기뻐하고, 결과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감사하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고백도 달라질 것입니다.
“주님,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주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바울은 감옥과 궁핍을 경험하면서도 이 비결을 배웠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이것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는 삶입니다.
요약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내 능력을 내려놓고, 그리스도께서 공급하시는 능력으로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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