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세우실 때 능력이 나타납니다|야긴과 보아스, 장인 히람에게 배우는 세 가지 교훈
열왕기상 7장 13~22절에 등장하는 놋 장인 히람과 성전 앞 두 기둥 야긴과 보아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부르시고 재능을 사용하시는 방법과,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직업과 은사로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정리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면 우리의 배경은 한계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우리의 기술은 사명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필요한 능력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세우실 때 능력이 나타납니다
본문: 열왕기상 7장 13~22절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 수많은 사람이 동원되었습니다. 돌을 다듬는 사람, 나무를 운반하는 사람, 금을 입히는 사람과 각종 기구를 만드는 장인들이 필요했습니다. 그 가운데 열왕기상 7장은 두로에서 부름받은 놋쇠 장인 히람을 특별히 소개합니다.
히람은 왕족이나 제사장이 아니었습니다. 정치 지도자도, 군대의 장수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납달리 지파 출신의 과부였고, 아버지는 두로 사람으로서 놋을 다루는 장인이었습니다.
성경은 히람이 아버지에게서 기술을 직접 전수받았다고 명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놋을 다루는 장인이었고 히람 또한 뛰어난 놋 장인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가업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본문에 직접 기록된 사실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성경은 히람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 히람은 놋 일에 지혜와 총명과 재능이 구비한 자더니 솔로몬 왕에게 와서 그 모든 공사를 하니라.”
열왕기상 7장 14절
히람에게는 기술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에게는 지혜와 총명과 재능이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그의 능력을 알아보았고, 그를 예루살렘으로 불러 성전의 중요한 놋 공사를 맡겼습니다. 열왕기상 7장 본문
히람이 만든 대표적인 작품이 성전 주랑 앞에 세워진 두 놋기둥, 곧 야긴과 보아스였습니다.
- 야긴(Jachin): “그가 세우신다” 또는 “그가 견고하게 하신다”
- 보아스(Boaz): “그에게 능력이 있다” 또는 “그 안에 힘이 있다”
두 이름을 함께 묵상하면 다음과 같은 신앙고백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며, 하나님께 능력이 있습니다.
성전은 솔로몬의 권력으로만 세워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히람의 뛰어난 기술만으로 세워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부르시고, 그에게 능력을 주시며, 그 능력을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용하게 하셨습니다.
본문에서 배우는 세 가지 교훈
1. 하나님은 우리의 배경보다 가능성과 준비를 보십니다
히람은 과부의 아들이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과부의 가정은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이기 쉬웠습니다. 더구나 히람의 아버지는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두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히람을 그의 불리한 배경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과부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뒤 곧바로 그가 지혜와 총명과 재능을 갖춘 사람이라고 증언합니다.
사람은 출신과 학력, 가정환경을 먼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준비되어 있으며, 맡겨진 재능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십니다.
히람은 자신의 환경을 탓하며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놋을 녹이고, 거푸집을 만들고, 형태를 설계하고, 정교한 장식을 완성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의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솔로몬의 부름이 찾아왔습니다.
기회가 히람을 장인으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이미 준비된 장인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예화: 조지 워싱턴 카버
조지 워싱턴 카버는 1860년대 미국 미주리에서 노예로 태어났고, 어린 시절 어머니와 헤어진 채 사실상 고아로 성장했습니다. 인종차별로 학교 입학을 거절당하는 일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배움을 포기하지 않았고 농업과 식물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카버는 이후 터스키기 연구소에서 47년 동안 농업과 식물학을 연구하며 목화 연작으로 황폐해진 토양을 회복하기 위한 윤작법을 보급했습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그를 농업과학자·교육자·인도주의자로 평가하며, 그의 깊은 기독교 신앙이 삶과 연구를 이끌었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카버 자료, 터스키기대학교 카버 소개)
카버의 출발은 불리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출신이 그의 마지막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며 배우고 준비했던 한 사람의 지식은 가난한 농부들과 황폐해진 토지를 살리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삶의 적용
현재의 형편 때문에 자신의 가능성을 단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 늦게 시작했더라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 좋은 환경이 아니더라도 재능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했더라도 맡은 자리에서 성실할 수 있습니다.
- 지금 하는 일이 작아 보여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우리의 과거보다 크고,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환경보다 넓습니다.
2. 하나님께 받은 재능은 갈고 닦아 섬김에 사용해야 합니다
히람은 단순히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그에게 “지혜와 총명과 재능”이 구비되어 있었다고 말합니다.
재능은 가능성이지만, 숙련은 오랜 훈련의 결과입니다. 히람이 놋기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속의 성질과 온도, 주조 방법, 하중과 균형을 이해해야 했습니다. 기둥 머리에는 그물 모양과 사슬 모양의 장식을 만들고 석류와 백합화 모양까지 새겨야 했습니다.
야긴과 보아스는 힘만으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기술과 인내, 정확성, 미적 감각이 함께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사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나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재능을 훈련하고, 맡겨진 자리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기도한다고 연습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이유로 준비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드리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정성스럽게 준비해야 합니다.
예화: 패니 크로스비
패니 크로스비는 생후 약 6주 무렵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는 뉴욕맹학교에서 교육받았고, 뛰어난 기억력과 언어 및 음악적 재능을 발전시켰습니다. 이후 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평생 약 8,500편에 이르는 찬송과 복음성가 가사를 썼습니다.
1869년 뉴욕의 선교 집회에서 방황하던 한 청년을 만나 함께 기도한 경험은 찬송가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가 아니라, 영어 찬송 “Rescue the Perishing”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크로스비의 언어적 재능은 단순한 문학 활동을 넘어 복음을 전하고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출처 : 연합감리교회 제자훈련부의 패니 크로스비 자료)
패니 크로스비는 보지 못한다는 한계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언어와 기억, 음악적 재능을 갈고닦았습니다. 그리고 그 재능을 자신을 드러내는 데만 사용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드렸습니다.
삶의 적용
우리에게 주어진 은사는 서로 다릅니다.
- 말하고 가르치는 능력
- 음악과 미술에 관한 재능
- 음식을 만들고 사람을 대접하는 능력
- 기계를 다루고 수리하는 기술
- 의료와 상담을 통해 사람을 돕는 능력
- 조직을 관리하고 재정을 운영하는 능력
- 아픈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마음
교회 안에서 마이크를 잡아야만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히람은 설교하지 않았지만, 그의 손으로 만든 기둥이 하나님의 성전 앞에 세워졌습니다.
우리의 직업과 기술도 하나님께 드리면 섬김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3. 하나님께서 세우실 때 참된 능력이 나타납니다
히람은 두 기둥을 완성한 뒤 각각 야긴과 보아스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야긴은 “그가 세우신다”는 의미이고, 보아스는 “그에게 능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이름들은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왕을 세우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며, 성전을 견고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나라의 참된 힘은 군대와 재물에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야긴과 보아스는 인간의 성공을 기념하는 기둥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경은 이 이름들의 구체적인 명명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므로, 두 이름을 하나의 완성된 문장으로 단정하기보다는 그 어원을 통해 신앙적 의미를 묵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히람에게 뛰어난 기술이 있었지만 그 기술이 하나님의 성전에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 솔로몬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더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성전 건축을 허락하시고 사람들을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재능만으로는 하나님의 일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세우시면 평범한 기술도 거룩한 사명의 도구가 됩니다.
예화: R. G. 르투르노
R. G. 르투르노는 정규교육을 오래 받지 못하고 열네 살 무렵 학교를 떠나 기계 기술을 배운 미국의 발명가이자 기업가였습니다. 그는 대형 토목 장비와 전동 바퀴, 이동식 해양 시추 장비 등을 개발했으며 평생 299건의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위대한 발명가라고 내세우기보다 “주님께서 복 주신 기계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르투르노대학교 자료에 따르면 그는 사업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이해했고, 일터를 자신의 선교지로 삼았습니다. 또한 1946년 기술교육과 기독교 신앙을 결합한 교육기관을 세웠는데, 이것이 오늘날 르투르노대학교로 발전했습니다. (출처 : 르투르노대학교 박물관 자료, 르투르노의 발명 기록)
르투르노의 손에 들린 것은 설교자의 성경책이 아니라 설계도와 용접기, 거대한 기계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기술과 사업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히람이 놋을 다루어 성전을 섬겼듯이, 르투르노는 기계와 산업 기술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을 교육했습니다.
삶의 적용
능력이 나타났을 때 우리는 두 가지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내가 잘해서 이루었다”는 교만이고, 둘째는 “나는 능력이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열등감입니다.
야긴은 교만한 사람에게 말합니다.
“네가 세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셨다.”
보아스는 낙심한 사람에게 말합니다.
“능력은 너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공했을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부족할 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야긴과 보아스가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야긴과 보아스는 단순한 건축 장식물이 아니었습니다. 성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그 기둥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하나님께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야긴과 보아스의 고백이 필요합니다.
가정을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교회를 세우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사업과 일터를 견고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능력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저를 사람들이 알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사람으로 준비시켜 주십시오. 저에게 주신 재능을 충성스럽게 갈고닦게 하시고, 그 재능을 제 자랑이 아니라 이웃과 교회를 섬기는 데 사용하게 하십시오. 야긴의 하나님께서 제 삶을 세워 주시고, 보아스의 하나님께서 사명을 감당할 능력을 주시옵소서.”
맺는말
히람은 과부의 아들이었지만 그것이 그의 인생 전체를 규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맡겨진 기술을 발전시켰고, 솔로몬의 부름을 받아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 일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으로 만들어진 야긴과 보아스는 세대를 넘어 하나님을 증언하는 기둥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손에 들린 것은 무엇입니까?
히람에게는 놋을 다루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패니 크로스비에게는 언어와 음악이 있었고, 조지 워싱턴 카버에게는 식물과 농업에 관한 지식이 있었습니다. 르투르노에게는 기계와 발명에 관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보다 더 큰 재능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을 발견하고, 준비하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면 우리의 배경은 한계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우리의 기술은 사명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필요한 능력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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